MAGAZINE 스마트다이렉트카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신차소식 [시승기] 2017 쉐보레 카마로 SS 시승기 - 머슬카의 양대 산맥을 만나다111
아메리칸 머슬카의 양대 산맥, '쉐보레 카마로 SS'다.
국내 출시 당시, 카마로 SS는 "역대 가장 강력한 범블비"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다. 국내에서도 출시 당시 사전계약 700대를 돌파해 부동의 머슬카 황제 포드 머스탱을 바짝 추격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카마로 SS는 포드 머스탱과 경쟁할 자격이 충분했을까.
시승기를 통해 쉐보레 카마로 SS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Detail Reviews
외관 디자인이다. 장점과 단점을 모두 살펴보자.
첫째, 친근하다.
트랜스포머의 범블비의 영향일까, 외모는 익숙하다 못해 친근하다. 좀 더 날카로운 범블비가 되어 돌아왔다.
둘째,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낮게 깔린 차체, 두 개의 문, 전형적인 머슬카의 실루엣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보닛, 차량 측면, 후면부 등 곳곳에 입체적인 라인이 들어가 좀 더 근육질의 차체를 자랑한다. 헤드램프만 봐도 이전보다 더 날렵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에어 스플리터, 범퍼 디자인, 20인치 대형 휠 등 '잘 달리는 차'의 상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위치한다. 강렬한 인상이 매력적이다.
셋째, 뒷모습은 전형적인 쉐보레다.
아쉽다. 강렬한 인상의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은 여느 쉐보레 차량들처럼 만들다만 느낌이다. 리어 스포일러, 트윈 배기 파이프, 입체적인 차량 라인 등 기본적인 배경은 잘 갖추고 있으나, 테일램프 등의 세세한 디자인이 배경을 잘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쉐보레 디자이너는 앞모습 디자인에 모든 체력을 쏟아붓는 것 같다. 뒷모습을 디자인할 체력을 남겨두었으면 한다.
![]()
실내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이 역시 장점과 단점을 모두 살펴본다.
첫째, '싱글 라이프'를 위한 머슬카
뒷좌석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앞 좌석은 편하다. 뒷좌석은 그저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하는 편이 낫다. 뒷자리에 탈 사람의 척추와 목 건강을 생각한다면 태우지 않았으면 한다. 자칫 뒷좌석에 탄 사람과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다.
실내 수납공간, 뒷좌석 공간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의 공간 효율성은 좋다. 트렁크 적재공간이 생각보다 넓다. 마음 놓고 쇼핑해도 될 정도의 공간이다. 트렁크의 입구가 좁아 깊숙이 물건을 넣는 것은 연구가 필요해 보였다. 뒷좌석도 짐을 놓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딱이었다. 품격 있는 싱글 라이프를 위한 차로 안성맞춤이다. 패밀리카로는 'No!'다.
둘째, 효율적이지 못하다. 실내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적재 공간은 있지만 수납공간이 없다. 스마트폰과 지갑 등을 놓을 적절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 기어 레버 근처에도 공간이 마땅치 않다. 컵홀더뿐이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은 뒷좌석에 있어 사용하기 불편하다. 내비게이션의 각도는 왜 기어노브 쪽으로 기울어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고 고급스러움을 갖춘 것도 아니다. 엔진과 차량 퍼포먼스에만 집중한 것일까. 차량 실내 효율성에 대해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다. 신경을 썼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셋째, 운전자 중심이다.
운전석과 동승석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실내 구조다. 기울어져 있는 내비게이션, 아래로 옮겨간 에어 콘솔 등은 사용하기 불편했지만, 운전 자체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시트는 운전자를 꼭 잡아주었고, D 컷 스티어링 휠, 패들 시프트 등의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위한 요소는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다. 쉐보레 마이링크 시스템, 애플 카 플레이,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통풍 시트, 8에어백,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전자제어 주행 안전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 미국 차와는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안전 편의사양도 제공된다.
Performance Test
![]()
#01. Daily_불편함은 감수해야지
카마로 SS는 6.2리터 V8 엔진에서 453마력의 최고출력과 62.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일상생활에서의 장점부터 살펴보자.
첫째, 생각보다 경제적이다.
6.2리터 V8 엔진이라는 것에 기름 먹는 하마는 아닐까 걱정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그리 얌전하지 않게 왔다 갔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비는 8.1km/L를 기록했다. 가변 실린더 기술 덕을 봤을까. 가솔 페달을 가볍게 밟으면 4개의 실린더만, 꾹 밟으면 다시 8개의 실린더를 움직인다. 이는 계기반에서 쉽게 확인 가능하다.
둘째, 생각보다 조용하다.
거대한 엔진을 품었다. 과거 캐딜락 ATS-V는 소음 규제로 우리나라에 발을 들이지도 못할 뻔했다. 늦은 밤, 행여 동네 주민들을 깨우진 않을까 걱정했으나, 가속 페달을 꾹 밟지 않는 한 조용했다. 불법 튜닝한 차량들은 가속 페달을 밟으나 안 밟으나 시끄러운 소음을 만들어낸다. 순정 상태의 스포츠카나 머슬카는 일상생활에선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포르쉐와 같은 고가의 스포츠카도 이는 마찬가지다. 넉넉한 엔진의 힘으로, 굳이 가속 페달을 꾹 밟지 않아도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동을 걸 땐 주의해야 한다. 시동을 거는 순간 우렁찬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진다.
![]()
일상생활에서의 단점이다.
첫째, 소음을 만들어내는 삼박자.
엔진 사운드 자체는 조용하다. 그러나 낮은 차체, 넓은 타이어, 거대한 20인치 휠 등의 삼박자가 심각한 소음을 만들어낸다. 노면 소음이 어떠한 필터링도 없이 그대로 전해진다. 새로 깔린 도로를 달리면 그나마 낫다. 그러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고속도로에선 편안한 대화를 포기해야 한다. 차를 탓해야 할지, 고르지 못한 도로 상태를 탓해야 할지 모르겠다.
둘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의 역할
단단한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를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카마로 SS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갖췄다. 이에 대해 쉐보레는 "노면 상태를 1초당 1,000회 감지하여 서스펜션 댐퍼를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비포장 도로 등 열악한 도로 환경에서도 최적의 핸들링을 실현합니다. 따라서 안락한 승차감은 유지하면서 날렵한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설명 문구에서 '안락한 승차감'은 빼는 것이 좋겠다.

#02. Sport_아메리칸 머슬카의 양대 산맥
앞서 언급한 단점들은 달리는 순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 스포티한 주행에서 카마로의 본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장점부터 살펴보자.
첫째, 잘 달린다. 머슬카의 아이콘.
6.2리터 V8 엔진에서 453마력의 최고출력과 62.9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이 엔진은 '콜벳 스팅레이'도 품고 있는 엔진이다. 제로백은 4.0초를 기록한다. 차량의 가격은 5,000만 원 가량이다. 단순히 비교하자면 포르쉐 911 카레라 4S는 3.0리터 6기통 엔진에서 420마력의 최고출력과 51.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제원상 제로백은 동일하다. 가격은 1억 6,000만 원 가량이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휠 스핀을 일으키며 우렁차게 뻗어나간다. 온몸이 뒤로 밀려 시트에 달라붙는다. 계기반 바늘은 순식간에 수직으로 치솟는다. 타이어 타는 냄새도 조금씩 난다. 엔진의 열기도 느껴진다. 페들 시프트를 이용해 rpm과 기어 시점을 맞추며 달리면 그 짜릿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은 페라리처럼 빠르진 않다. 그러나 짜릿함을 안겨주기엔 충분했다.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비유해보자면, 재규어 F-타입처럼 가볍고 날쌘 느낌의 달리기가 아니다. 포르쉐 911처럼 묵직하고 우렁찬 달리기에 가까웠다.
잘 달리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잘 멈춘다.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100-0km/h 제동능력은 35.6m다.
둘째, 잘 잡아준다. 자동차와의 소통, 오랜만이다.
미국 머슬카가 직선에서만 잘 달린다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직선에서만 잘 달리는 것이 아니다. 코너에서도 눈에 띄는 발전이다. 차체 무게를 90kg 가량 줄이고, 서스펜션 최적화 등이 이뤄낸 결과가 아닐까 한다. 차량 앞쪽에 무거운 엔진이 위치해 언더스티어의 느낌이 없진 않다. 골프 GTi나 4륜 구동 911처럼 코너 안쪽으로 파고들어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짜릿한 느낌과 함께 코너를 유연하게 빠져나간다.
독일 스포츠카처럼 컴퓨터의 개입이 많은 차도 아니다. 때문에 운전자의 개입을 비교적 많이 요구한다. 세세한 컨트롤이 없다면 바로 돌변한다. 컴퓨터의 개입이 적은 차를 찾기 힘든 요즘, 오랜만에 순수한 자동차를 만난 느낌이었다. 자동차와 운전자가 소통하는 느낌을 받은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셋째, 잘 들린다. V8의 매력.
시동을 걸면 모든 계기반의 바늘이 끝까지 치솟고,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린다. 시동을 걸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평소 조용하던 V8 엔진이 깨어난다. V8 엔진의 바리톤 사운드의 매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풍부한 소리가 귀를 감싼다. 미디와 같이 숫자로 구성된 인공적인 소리가 아니다. 순수한 악기가 모인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듯한 순수한 V8 엔진의 소리다.
매력적인 모습 뒤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아쉽다기보단, 주의사항 정도가 아닐까 한다.
첫째, 운전자의 개입이 많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자동차와 소통하는 느낌이었다.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알 수 있는 짜릿함과 오묘함이다. 그러나 이것이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요즘 운전자들은 컴퓨터의 개입이 많은 차량에 익숙해져있다. 카마로도 컴퓨터의 개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차량들에 비해 컴퓨터의 역할이 적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 453마력의 출력과 지구를 들어 올릴만한 토크가 오직 뒷바퀴로만 전달된다. 차량에 온전히 의지하고 과감한 운전을 한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과감한 운전은 서킷과 같은 안전한 장소에서 충분한 트레이닝을 거친 후에.

#03. 경제성
쉐보레가 제시한 카마로 SS의 공인연비는 복합 7.8km/L, 도심 6.5km/L, 고속도로 10.2km/L며, CO2 배출량은 226g/km다.
시승 기간 동안 기록한 트립 컴퓨터의 평균 연비는 8.1km/L다.
지키려는 자 vs 빼앗으려는 자
포드 머스탱 / 쉐보레 카마로 SS (사진=Motor Trend)
소비자의 선택이다. 머슬카의 양대 산맥, 왕좌의 자리를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둘의 경쟁이 꽤 재밌다. 쉐보레 카마로 SS의 국내 출시 당시, 사전계약 700대를 돌파했다. 해외 시장에선 포드 머스탱과 마찬가지로 4기통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포드 머스탱'은 국내보다 유럽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4월, 독일 스포츠카 시장에서 포드 머스탱은 포르쉐 911과 아우디 TT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형 머스탱이 세계 시장에 초점을 두고 전체적으로 새롭게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수개월 동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렸다 차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포드 머스탱은 2015년 상반기, '월드 베스트-셀링 스포츠카'에 오른 바 있다. 2015년 상반기 누적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56% 상승한 7만 6,124대였다. 비슷한 시기에 우 핸들 머스탱도 생산했다. 전 세계 100개국에서 판매가 되며, 2014년 8월 북미 판매량이 70% 상승해 카마로를 꺾고 '포니카' 시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드 머스탱 / 쉐보레 카마로 SS (사진=Motor Trend)
카마로 SS의 이력도 화려하다. 카마로 SS는 '모터 트렌트'에서 '2016 올해의 차', '카 앤 드라이버'에서는 '베스트 10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카마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을 품었다. '콜벳 스팅레이'도 사용하는 이 엔진은 453마력의 최고출력과 62.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포드 머스탱의 국내 판매 가격은 2.3 에코부스트 모델이 4,465만 원, 5.0 GT 모델이 5,940만 원이다. 쉐보레 카마로 SS V8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5,098만 원이다. 소비자들의 행복한 고민이 늘었다.
2017 쉐보레 카마로 SS 시승기였다.
글: 김승현(Main Producer) | kksh0211@naver.com
사진: 카앤스토리, Motor Trend









12/500